2008년 11월 30일 부사관으로 4년을 복무하고 전역을 했다. 군에서 미리 전역 후 계획을 세워두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2009년 어학연수와 돈을 벌 수 있는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했다. 1년간 체류할 수 있는 비자발급과 현지에서 어학연수를 먼저 시작하기 위해 U&I 유학원에서 준비를 했다.
군에서 모은 월급으로 운항관리사 면장 취득과 호주 여행으로 상당한 돈을 써버렸기 때문에 수중에 남은 돈은 1000만 원도 채 되지 않았다. 하지만 나에게는 1년 간의 계획이 있었기 때문에 그다지 걱정 없이 바로 호주로 떠날 준비를 했다.
브리즈번 , 샵스톤(Shafston College) 어학원
한국인들이 유학이나 워킹홀리데이를 위해 처음으로 많이 정착하는 곳이 브리즈번이다. 그래서 그런지 길거리 곳곳에 한국인들도 많고 한인 상점, 레스토랑도 많다. 내가 12주간 머물며 공부할 곳은 어학연수나 2년째 TAPE 코스로 시작할 수 있는 샵스톤 어학원이었다.
브리즈번 시티에서 차량으로 10분 남짓 거리 Kangaroo Point에 위치하고 있으며 브리즈번 강변을 바라보고 위치하고 있어 진정한 캠퍼스 생활을 누릴 수 있는 곳이었다. 어학원 뒤편에는 기숙사가 있어 공부와 숙식을 편하게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처음 호주 생활을 하는 나에게는 기숙사 생활이 최고의 선택이었다.
처음 입학 시 영어 레벨테스트를 통해 General English 코스에서 수준별 반을 정하는데 난 중간정도 레벨의 반에 편성 됐다. 2주 간 수업을 듣다가 IELTS 수업을 듣고 싶어서 레벨테스트를 다시 받은 후 반을 옮길 수 있었다.
IELTS 수업을 수강한 이유는 높은 수준의 영어수업 환경에서 공부를 하고 싶었고 리조트로 취업을 하거나 후에 영주권 코스를 준비하기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강도 높은 수업은 정말 내 영어 수준을 레벨업 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샵스톤 어학원은 수업료와 기숙사 비용이 만만치 않아 3개월 지날 시점에는 내 잔고에는 돈이 거의 바닥이 났다.
취업준비
나는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주당 근무시간 제한 없이 일을 할 수 있었다. 보통 아시안 인이나 한국인 업주가 운영하는 상점이나 레스토랑에서 근무하면 불법적으로 세금신고 및 연금납부를 하지 않는 곳이 많으며 당연히 현금으로 급여를 지급한다. (일명 캐시잡이라고 한다)
시급 역시 AUD $10~12 선으로 상당히 낮은 급여를 받고 근무를 해야 하는 반면 호주 인이 운영하는 사업장에서 근무할 시 급여는 완전히 달라진다. 일단 급여에 대한 세금과 연금을 사업주가 납부하고 근로자 역시 소득에 대한 세금을 납부하지만 한국으로 귀국할 시 세무사를 통해 납부한 세금은 전액 돌려받을 수 있다.
난 이러한 조건을 따져보고 호주인이 운영하는 리조트나 호텔로 취업을 하기로 결심했고 자소서와 이력서를 수십 군데의 리조트와 호텔에 보냈다. 당연히 2~3주 정도는 연락이 오지 않았고 더 버티다가는 생활비가 없어 캐시잡이라도 잡아야 할 형편이었다. 하지만 하늘은 노력하는 자는 버리지 않는다고 했는가...
드디어 이름도 아름다운 '데이드림 아일랜드 리조트' 인사팀에서 메일이 왔다. 직원숙소 제공에 나쁘지 않은 급여(시급 $18) 조건으로 근무조건을 확인 후 브리즈번에서 Whitsunday 라는 곳에 위치한 리조트로 이동을 했다. 근무지는 섬이라 육지의 Shute Harbour 라는 페리선착장에서 리조트로 들어가는 페리를 타고 또 이동을 하는 기나긴 여정 끝에 아름다운 리조트에 도착했다.
Whitsunday, Daydream Island
현지 리조트에서 언어적인 어려움과 섬생활을 해야 되는 부담감, 두려움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땐 젊은 나이에 실행력이 강했던 것 같다. 또한 다행히 한국인 워홀러들도 이미 근무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정착을 쉽게 할 수 있었다.
내 포지션은 키친스튜어드(Kitchen steward)가 Main Job 이였으며, 근무 시간 외 추가 근무를 하고 싶을 때 PA(Public Area) 또는 버기(카트) 운전사등으로 2개 이상의 포지션에서 추가 수입을 올릴 수 있었다.
무엇보다 정말 좋았던 점은 리조트 내에서 지내다 보니 전 세계에서 워킹비자로 리조트에 들어온 친구들과 어울리며 추억을 만들 수 있었고 자연스레 어울리다 보니 영어실력도 많이 향상될 수 있었다.
Whitsunday 제도는 호주 퀸즐랜드 주의 대표적인 해양휴양지 지역으로 74개 의 섬으로 이루어진 제도이다. 호주 남반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요트 목적지 중 하나인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 로 여행하는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섬이 해밀톤 아일랜드(Hamilton Island)이며 다양한 호텔과 리조트, 아름다운 해변가가 있는 유명한 섬이며 유일하게 소형제트 항공기가 착륙할 수 있는 해밀톤 공항(Hamilton Airport) 이 있는 곳이다. 이후 나는 데이드림 리조트를 거쳐 해밀톤 리조트로 이직을 하게 되는 행운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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